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국내에서도 주거의 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히 내집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더 넓고 쾌적한 집, 친환경적인 집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소비 트렌드를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말로 요약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한 웰빙을 넘어 사회와 주변 세계의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소비 스타일이 새로운 주거문화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홈덱스 2006’은 ‘당신이 꿈꾸는 로하스’(LOHAS in your dreams)를 주제로 잡았다. 친환경 건축자재·전원주택 등의 분야에 걸쳐 국내외 149개 업체가 1000여종의 친환경 자재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 건강주택 특별기획관 한국건강주택협회가 주관하는 이 기획관에서는 새집증후군을 막을 수 있는 각종 친환경 인증자재와 제품으로 꾸민 34평형 실물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등장한다. 마루바닥, 벽지, 가구, 인테리어소품, 커튼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실내 마감재가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됐다. 오토윈, LG화학, DID벽지, 히노끼건축, 포원키즈 등 20여개 업체가 개발한 제품들이다. 한국건강주택협회 회장인 연세대 윤방부 교수는 “새집 증후군 없는 아파트 실내의 실제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전원주택 도시민이라면 누구가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꿈을 꾼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러 유형의 전원주택 모델하우스 6채가 코엑스 3층 컨벤션홀과 동문 앞 옥외광장에 들어선다.
핀우드사는 세계적으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럽다는 핀란드산 목조주택을 선보이고, 화이트하우스는 공장에서 완성해 현장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 목조주택을 전시한다. 원현주택, 지움건설, 미리내이엔씨, 목인디자인하우스, 써머필드 등 전문업체들의 실수요자 상담도 진행된다.
■ 친환경 건축자재 무진웰빙의 중성 시멘트, 케이알바이오의 바닥용 황토 모르타르 등은 시멘트와 콘크리트의 독성을 줄여주는 제품들이다. 황토옛날주택, 옛고을황토, 청양 벽돌 등도 황토를 이용한 외벽재와 벽돌, 미장마감재 등을 출품한다. 엘씨엠의 목모(木毛)보드 ‘파인텍’은 기존 목판과 달리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지 않으면서도 단열성과 흡음 기능 등이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 수입벽지 전문업체인 에이팩&예공간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페인팅벽지를 선보이고, 마루전문기업 ㈜데코라인은 피톤치드가 코팅된 ‘피톤치드 건강마루’를 내놓는다. 국립산림과학원, 엔비타(Enbita) 등과 공동 개발했다.
■ 가구·조경·홈네트워크 전통 가구 디자인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앤티크 예가, 예나무, 심재록 가구 등이 한국적 디자인을 채용한 전통 나무가구를 대거 출품했다. 현성종합목재와 다송, 대우천막 등은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야외용 탁자와 의자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베란다 조경 분야에서는 스미롬의 조경산, 가든뷰의 실내정원, 생명나무정원의 폭포수정원 등이 눈길을 끈다.
대양이엔씨는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조명, TV, 냉장고, 보일러 등 집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내놓는다. 유진로보틱스는 자동으로 실내 청소를 해주는 청소로봇 ‘아이클레보’를 전시한다.
■ 세미나 홈덱스에서는 전시회와 함께 매일 주거문화 관련 세미나도 열린다.
‘내손으로 하는 펜션 리모델링’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 ‘일반인을 위한 목조주택 세미나’ 등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세미나가 적잖다. 일부 세미나는 참가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