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 (butterfly)
곤충강 나비목 Lepidoptera에 속하는 곤충의 한 무리. 전세계에 약 1만 5000종이 있으며
고등식물이 전혀 없는 극지나 사막을 제외하고는 널리 분포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상이 풍부한 지역일수록 그 종류는 많다.
나비와 나방의 구별
일반적으로 나비목은 나비와 나방 2가지로 대별하는데
서로 대립하는 자연군은 아니다.

나비목의 분류
나비목은 분류학적으로 크게 동맥아목(同脈亞目)과 이맥아목(異脈亞目)으로 나뉜다.
여기서 그 특징과 이에 포함되는 상과(上科)의 명칭을 보면 다음과 같다.
동맥아목(Homoneura)
원시적인 군으로 앞날개와 뒷날개가 거의 동형이며, 뒷날개의 맥은 10∼12개이다.
앞날개의 뒤 가장자리 기부에 작은 시수(翅垂)가 있는데 뒷날개를 좁힌다.
이 아목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잔날개비나방상과에서는 씹는형의 큰턱이 붙은 입이 있다.

이맥아목(Heteroneura)
동맥아목보다 고등인 것으로 뒷날개맥은 8개 이하이다. 시수는 없고
그 대신에 갈고리 모양의 밀모(密毛:翅刺)가 뒷날개의 앞 가장자리에 있다.
입은 흡수형이며, 종류가 많아 나비목의 99%이상의 종이 이 아목에 들어간다.
그 중 팔랑나비상과와 호랑나비상과의 2군을 합해서 나비라 하며
그외의 모든 나비목을 나방이라 한다.
따라서 나비와 나방은 대립하는 2개의 자연군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의 특징들은 양자를 구별하는 기준이 된다.

① 나비는 촉각의 모양이 앞쪽 끝을 향하여 서서히 또는 급격하게 부푼 곤봉 모양이나
채모양, 또는 앞쪽 끝 부근에 부푼 부분이 있으며 거기서부터 서서히 가늘어진다.
나방은 실 모양·머리빗 모양이다.
② 앉아 있을 때 나비는 날개를 세우지만 이와는 다르게
나방은 수평으로 날개를 편다.
③ 나비는 낮에, 나방은 밤에 주로 활동한다.

형태
나비목은 모두 완전변태를 하므로 나비에는 성충·알·유충·번데기의 4단계가 있다.
암수 사이의 인지
나비의 수컷이 같은 종의 암컷을 어떻게 인지하는지(또는 그 반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배추흰나비는 암수 모두 희게 보이지만 자외선 사진을 찍어보면 수컷은 검고 암컷은 희다.
곤충의 시각은 인간의 가시역보다 훨씬 자외선(단파장)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배추흰나비에게 보이는 세계는 인간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나방의 수컷은 암컷이 분비하는 페로몬에 의해 유인되지만
나비의 수컷은 시각에 의해 암컷을 탐지한다.

성충
성충의 몸은 머리·가슴·배의 3부분으로 나뉘며,
머리에는 1쌍의 촉각, 1쌍의 겹눈 및 입,
가슴에는 2쌍의 날개, 3쌍의 다리가 있다.
촉각은 다수의 환절(環節)로 이루어지며, 유린(有鱗) 또는 무린, 감각기를 갖추고 있다.
겹눈은 대단히 커서 머리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홑눈은 없다.
입은 작은턱이 변형한 흡수관이 되며, 아랫입술수염은 3마디로 앞쪽으로 돌출해 있다.
가슴은 앞가슴·가운뎃가슴·뒷가슴의 3마디로 이루어지며 각 마디에 1쌍의 다리가 있는데
특정한 군에서는 종종 앞다리가 퇴화되어 있다.
다리는 기부에서부터 기절(基節)·전절(轉節)·퇴절(腿節)·경절(脛節)·부절의 5절로 이루어지며,
그 앞쪽 끝에 발톱이 있다. 가운뎃가슴·뒷가슴에는 각각 1쌍의 막모양 날개가 있고
이것을 지탱하는 속이 빈 맥이 그 가운데를 지나는데, 이것을 날개맥이라 하며
그 양상을 맥상(脈相)이라 한다. 맥상은 나비분류상의 특징으로 많이 이용된다.
배는 10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관적으로는 특별한 구조가 아니지만,
끝 부분의 8∼10마디가 수컷에서는 변형하여 교미기를 만들고,
암컷에서도 그것에 상응하는 변형이 일어난다.
교미기의 형태는 암수 모두 분류상 중요한 특징으로 대단히 많이 사용된다.

알
알은 구형·반구형·만두형·포탄형·맥주통형 등 여러 가지인데,
알껍데기 표면에 구릉이나 돌기·조각 등이 있는 것이 많고,
알의 형태로 종·속·과 등을 판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계절형의 성인(成因)
나비는 종류에 따라 뚜렷한 계절적 변이를 나타내는 것이 있다.
즉 발생하는 계절에 따라 날개의 색채나 모양이 다르다.
남방공작나비의 계절형 중에서 여름형은 날개모양이 약간 둥근데,
가을형은 날개가 뾰족하며 뒷면은 낙엽 모양이 되어 눈알무늬는 소실된다.

유충
유충은 보통 가늘고 길며 원통형이며 때로는 쥐며느리형인 것도 있다.
머리 1마디, 가슴 3마디, 배 10마디인 총계 14마디로 이루어지며
배 끝부분의 분절(分節)은 항상 명료하지는 않다.
가슴에는 성충과 같이 3쌍의 흉각, 배에는 제3~6마디 및 제10마디에 5쌍의 복각이 있으며,
제10마디의 것을 특히 미각이라 부른다.
머리와 몸통(가슴+배)의 형태는 여러 가지이며 특이한 돌기나 가시를 가진 것도 있어서,
그 형태·색채에 의해 종·속·과의 판정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번데기
번데기는 모든 부속물(촉각·입·날개 등)이 키틴질인 칼집에 넣은 다음 몸통부에 밀착시켜 두는데
피용이라 하며, 원시적인 나비목에서 보이는 나용(부속물이 몸통부에서 떨어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비류의 번데기는 꼬리끝을 토사(吐絲)로 묶어서 몸을 고정하고 있는
대용(호랑나비과·흰나비과·부전나비과·팔랑나비과)과 꼬리끝을 고정하고 머리를 숙여 매달리는
수용(네발나비과·제주왕나비과·뱀눈나비과·뿔나비과)이 기본적인 2형식이다.
생태
나비의 유충은 일반적으로 특정한 식물의 특정 부분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알은 부화한 유충이 쉽게 그 먹이에 도달할 수 있는 장소에 낳는다.
따라서 먹이로 되는 풀의 잎눈·꽃눈 등에 산란하는 것이 가장 많다.
호랑나비는 그 유충의 먹이풀인 귤과의 식물에 산란하는데
그 경우에 오래되고 단단한 잎을 피하고 새잎을 택하며,
그 결과 부화한 유충은 적당한 먹이 위에서 태어난 셈이 된다.
갓 부화한 유충은 단단한 잎을 먹을 수 없으므로 오래된 잎에서 태어난 유충은
새잎을 찾아 먼 거리를 헤매다녀야 하며,
새잎에 도달하기까지 천적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고, 굶어 죽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