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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월 여행지 '비금도'

천상시아 2008. 7. 9. 17:54
흑산도·홍도 여행의 ‘조연’이었던 비금도.
그러나 빼어난 해수욕장과 해안의 절경, 내륙의 기괴한 산세는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과 차도선(차량을 실을 수 있는 배)이 하루 세 차례 비금도로 떠난다.
차도선 출항 시간은 07:00, 13:00, 15:00이고 운전자 한 명을 포함한 차도 운임은 2만5,000원, 그외 인원의 승선 요금은 1인당 6,300원이다.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쾌속선을 타는 것이 좋다. 차도선은 비금도까지 2시간이 걸리는 반면 쾌속선은 50분이면 섬에 닿을 수 있다. 그만큼 섬을 둘러볼 시간을 버는 셈이다.
쾌속선 출항 시간은 07:50, 13:00, 14:00이고 편도 운임은 1만4,700원이다(남해고속페리 061-244-9915, 대흥상사 061-244-0005, 목포여객터미널 061-243-0116).
오후 1시에 목포항을 떠난 배는 안좌도와 팔금도를 거쳐 2시간 뒤 비금도의 가산항에 닿는다.
항구는 작고 아담하다. 몇몇 식당과 배 시간에 맞춰 하루 3회 운행하는 작은 마을버스가 객을 맞는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들어선 항구의 음식점, 메뉴는 강달어구이가 곁들여진 백반이다. 특히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시금치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비금도 시금치는 ‘섬초’라는 상표로 유명한데, 겨울에 유통되는 전국 시금치의 4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식당에서는 겨울에 재배한 시금치를 냉동했다가 연중 손님 상에 낸다고 하니 챙겨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나니 오후 4시다.
이맘때는 염전이 북적일 시간이다. 비금도는 국내 최초로 천일염이 시작된 곳이다. 1946년 평안남도로 징용되었다가 돌아온 박삼만 씨가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섬의 동남쪽 해안 일대에는 수많은 염전이 자리한다.
섬을 관통하는 2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어디에서든 염전을 구경할 수 있다. 대파(밀대)로 소금을 내고 수레로 나르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눈처럼 하얀 소금 더미, 예스러움이 물씬 밴 소금 창고 등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해가 질 때의 염전은 특히 아름답다.
제대로 보고 싶다면 주변의 언덕에 올라가야 하는데, 지당리의 덕산(떡매산) 기슭이 좋다.
 
섬의 서북쪽에 위치한 원평·명사십리해수욕장이나 서남쪽의 하누넘 해안일주도로는 일몰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다. 두 곳을 왕래하는 데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해가 지기 전에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거리다.

특히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하누넘 일주도로에선 바다와 해안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게다가 바람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우실(바람막이 돌담)을 둘러보고 녹음 품은 숲길을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있다. 원평·명사십리해수욕장 부근에는 비금도에서 비교적 깨끗한 민박집이 들어서 있다.

숙박 요금은 3만원, 성수기(7월 중순부터)에는 5만원으로 인상된다.
아침 메뉴는 꽃게비빔밥. 발라낸 게 살을 양념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꽃게 가격에 따라 값에 차이가 있지만 1인분에 1만5,000원 선이다. 탕도 곁들여진다. 7~8월은 꽃게와 병어, 서대가 한창 물이 좋을 때다.

명사십리에서 더위를 잡아라

산책을 하려면 섬의 동쪽(광대리)에 솟은 성치산(220m)이 제격이다.
원평·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다. 이곳에는 고려 때 축조되었다는 산성의 일부와 용이 승천하면서 뚫었다는 바위동굴(용혈)이 있다. 자동차로 산 중턱까지 오를 수 있고, 차에서 내려 정상 부근의 용혈까지 오르는 데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소나무와 잡목 사이로 난 등산로가 비교적 잘 닦여 있다. 남서쪽으로는 울릉도 나리분지와 비슷한 광경이 펼쳐지고 동북쪽으로는 들판 한가운데에 자리한 광대리 마을의 아담한 모습이 보인다.
용혈에서는 정상에 있는 산성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이지만 그곳까지 오르기에는 무리다. 길이 없기 때문이다. 돌산인데다 경사가 가팔라 길을 내며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섬의 남쪽(고서리)에 자리한 선왕산(255m)도 산책 삼아 가볼 만하다.
산 중턱에 전통 사찰인 서산사가 있다. 주지스님의 덕담을 듣고 시원한 약수 한 모금 마신 후 내려오니 활력이 솟는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해수욕에 돌입. 비금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은 원평·명사십리다.
진흙처럼 고운 모래가 10리(4km)에 걸쳐 펼쳐진데다 썰물 때면 백사장의 폭이 150m에 달하는 제법 큰 큐모의 해수욕장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질이 깨끗해 아이들이 물장난하기에도 좋다.

또 내월리에 있는 하누넘해수욕장도 제법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민박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찾아가기가 수월치 않아 인파가 몰리지는 않는다. 해변의 길이가 1km 남짓한 작은 규모지만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모습이나 천혜의 자연 경관은 오히려 원평·명사십리보다 낫다. 

이 밖에도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과 숨은 해변이 많다.
조용한 피서를 원한다면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좋은 장소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유명한 해수욕장이라 하더라도 부산 해운대나 강원도의 해수욕장처럼 북적거리지 않기 때문에 애써 한적한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
해 질 무렵 도초도로 향한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서남문대교(937m)로 연결돼 있어 비금도 어디에서든 차로 20분이면 도초도에 도착할 수 있다. 아치형으로 가늘게 뻗은 다리가 웅장하다기보다 우아하다.
다리 아래쪽에 위치한 수대리 마을 초입에서 그 모습이 가장 잘 보인다.

또 다른 즐거움, 선상 유람과 갯벌 체험

해수욕을 원하는 사람이면 도초도에서 가장 큰 시목해수욕장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규모는 크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하다. 2km에 달하는 모래밭이 반원형으로 둥글게 펼쳐지고, 그 뒤로 녹음을 품은 산이 병풍을 두르듯 감싸고 있다. 모래가 곱고 경사도 완만하다.
해수욕 외에도 즐길 거리가 있다.
화도항 근처의 횟집이나 낚시가게에서 수소문을 하면 배와 낚시도구를 빌릴 수 있는데(돌고래식당 061-275-7337), 칠팔도나 우이도 주변을 돌며 유람을 하거나 갯바위, 선상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배를 빌리는 가격은 20만~25만원. 4~6명이 팀을 이뤄 빌린다면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바다에서 섬을 바라보면 섬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특히 기괴한 모양의 해안 절벽이나 작고 아담한 무인도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초도 남동쪽 이곡리 마을 앞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갯벌이 형성돼 있다. 서해안의 갯벌보다 거칠기 때문에 일반인이 직접 갯벌 체험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대신 2~3일 전에 예약(061-261-7047)을 해두면 싱싱한 뻘낙지를 잡아다 준다. 값은 20마리에 7만~8만원 선.
시간이 있다면 만년리 마을의 만년사에 찾아가 보자.
주지스님 한 분이 기거하는 작고 아담한 절이다. 기력 회복에 좋다는 황차를 얻어 마실 수 있다.

도초도의 화도항에서 목포로 가는 마지막 배 시간은 차도선의 경우 15:30, 농협 철부선이 16:00. 쾌속선은 정박하지 않는다.
비금도에서 배를 타려면 늦어도 15:30까지는 가산항에 도착해야 한다.


[여행 스케줄]
첫째 날
목포여객터미널 출발 → 비금도 가산항 도착 → 간단한 식사 → 염전 구경 → 하누넘 일주도로 드라이브, 고서리 석장승 구경 → 원평·명사십리 일몰 감상 → 원평·명사십리해수욕장 근처에서 민박
둘째 날
성치산 산책(용혈, 용방죽 구경) 또는 선왕산 서산사 방문 → 원평·명사십리 또는 하누넘해수욕장에서 해수욕 → 서남문대교 → 도초도 화도항에서 숙박
셋째 날
선상 유람 또는 낚시, 이곡리 갯벌, 고란리 돌담·석장승 구경, 시목해수욕장에서 해수욕 → 화도항에서 승선
[바캉스 가계부]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고속도로 통행료와 서울-목포 간 주유비 제외
교통비 뱃삯 왕복 6만2600원(도선료포함) 섬 내 주유비 3만원 = 9만2600원
식비 5000원(4끼) 4만원, 꽃게비빔밥과 낙지연포 5만원, 음료와 간식 3만원 = 10만원
숙박비 여관과 민박 3만원+2만원 = 5만원
예비비 선상 낚시 등 10만원
총 34만2600원(2인)

Check Point

1. 북항에서 출발하면 요금 절약
북항에서도 농협에서 운영하는 철부선이 비금도와 도초도로 각각 07:00, 11:20에 출항한다. 승선 인원에 상관없이 차도 운임(2만5000~3만원)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 장점. 즉 두 명이 타나 세 명이 타나 승용차 한 대  비용만 내면 된다. 철부선은 화물 차량을 우선 태운다. 따라서 화물이 많을 때는 승용차가 배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비금농협 철부선 사무실 061-244-5251, 도초농협 철부선 사무실 061-243-7916
2. LPG 차량은 목포에서 가득 충전을
섬 내엔 대중교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차량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비금도나 도초도에는 주유소는 있지만 LPG 충전소가 없다. 따라서 승선하기 전에 목포에서 충전해야 한다.
 
3. 숙박과 음식
숙박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깨끗한 시설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비금도는 원평·명사십리해수욕장 주변에 비교적 깨끗한 민박과 음식점이 몰려 있다. 대부분 음식점을 겸한다. 숙박료는 3만~5만원 선. 식사는 5000원부터.
도초도는 화도항 부근에 민박과 여관, 음식점이 몇 곳 있다. 횟집에서는 요즘 제철인 낙지요리를 맛보자. 특히 얼음을 띄운 낙지연포(2만5000원)가 제맛이다.

오란다회관 061-275-4620 , 보광식당(061-275-2136), 돌고래식당(061-275-7337)/수도장여관(061-275-2157, 숙박료 2만원)/
 
 
 
 
 
밀월 여행지 '비금도'
 

▲ 이곳에 둘이 가면 사랑이 이뤄질까. 사랑을 부를 것만 같은 ‘하트 해변’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 ‘하누넘 해수욕장’.
참고 있던 사랑을 ‘하트 해변’에서 고백하자. 이 바다, 혼자 보면 눈물 나고 둘이 보면 뭔 일 난다.
해변이 거대한 하트처럼 생겼다. 해안선에서 일렁이는 바닷물 가장자리가 꼭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빛 하트다. 전남 신안군 827개 섬 중 하나인 비금도의 하누넘 해수욕장. 지난 주 윤석호 PD의 ‘봄의 왈츠’(KBS 월화드라마)에 등장, 일명 ‘하트 해변’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누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 밖에 없다’는 뜻.
광활한 원평·명사십리 해수욕장
그리고 한쌍의 연인을 위한 이름 모를 조그마한 바다
▲ 하트해변 바로 옆에는 더욱 은밀한 초미니 해변이 있다. 파도 소리마저 들릴 듯 말 듯 고요한 곳. 혼자 가면 너무 고독할 것 같다.
목포서 쾌속선 타고 50분이면 비금도 도착. 구불구불 이어지는 하누넘 임도를 차로 달리며 내다 보니 차츰 사랑이 완성되듯 해변이 서서히 완벽한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
바다와 모래사장이 경사 없이 평평하다. 모래밭이 발자국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촘촘하고, 테이블처럼 매끄럽다. 섬세한 파도가 밀려와 해변에 홑겹의 물보라 레이스를 만든다. 노을 지면 하누넘 해수욕장은 커다란 핑크 하트로 변한다고 한다. 5월에 가면 고사리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밤 하늘 총총한 별 따라 반딧불이도 반짝인다고 한다. 지난 주말, 비금도는 몽롱한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사랑에 발그스레 달아오르는 하트 해변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안개가 수평선을 지우면서 바다와 하늘이 하나 되는 풍경이 신비로웠다.
비금도에 가면 ‘비밀의 해변’이 있다?
▲ 비금도~도초도를 잇는 서남문 대교.
비금도에서는 하누넘 보다 광활한 원평 해수욕장과 명사십리 해수욕장(모래사장이 4㎞나 이어진다)이 유명하다. 역시 완전평면 해변에 은빛 바다가 살짝 깔려 있는 풍경. 모래 사장이 워낙 단단해, 밀가루 모래 깔린 진입로만 조심하면, 해변까지 차를 끌고 가도 괜찮다. 본격 피서철에는 민박집들이 활기를 띤다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간간이 그물 치고 반찬거리로 꽃게, 새우, 잡어를 잡아갈 뿐이다.
하누넘 해수욕장을 지나 원평 방면으로 차를 타고 한 5분만 가면 초미니 해변이 나온다. 이건 딱 2인용이다. ‘비금도 토박이’라는 택시기사는 ‘무슨 해수욕장인지 이름을 모르겠다’고 했다. 사연 많은 한 쌍의 연인을 위한 완벽한 공간. 요란한 색깔 텐트 보다 하얀색 의자 한 개가 어울리는 깔끔한 바닷가다.
고막 마을 뒤, ‘외리포’ 해수욕장도 얌전하고 정적이다. 주민들이 ‘큰 불’(큰 백사장이라는 뜻)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곳이다. 아니면 아예 원평 해수욕장 바로 앞에 떠 있는 우세도 등 몇 개의 작은 무인도로 숨어 들어가자. 민박집 등에서 배를 빌리는데 왕복 5만~6만원 선.
비금도에는 차를 가지고 가는 게 좋다. 비금도는 차로 한 바퀴 도는데 2시간쯤 걸리는 크기. 마을 버스가 오가지만 섬 구석구석까지 가는 것도 아니고 운행시간도 제한돼 있다. 택시를 대절하면 ‘시간당 2만~3만원’을 부르지만 ‘협상’ 가능하다(비금 택시 061-275-5166·이하 지역번호 모두 061).
비금도에는 이름 모를, 이름 없는 은밀한 해변이 수십 군데나 된다. 슬슬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물어보자. 비금도는 관광객이 왁자지껄 모여드는 곳이 아니다. 이정표가 제대로 없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끊임없이 물어봐야 한다. 그런데 주민 붙잡고 길 묻는 재미가 있다. 시금치 농사 짓다, 광주리 이고 길 가다 길 가르쳐 주는 표정이 너무나 정겨워서 계속 말을 걸고 싶다. 책가방 메고 오는 어린이들에게 ‘안녕’하고 말을 붙이니 이방인에게도 재깍 허리 굽혀 인사 한다.
물어 물어 찾아가다 길 잃고 헤맬지 모른다. 밤 늦게까지 불 밝힌 식당을 쉽게 발견할 수 없어 불편할지 모른다. 목포서 50분이라지만, 안개 끼고 파도 높으면 배 시간도 들쭉 날쭉이다. 그런데 비금도 해변으로 취재차 함께 갔던 일행이 혼잣말처럼 이렇게 외쳤다. “아, 다음에 꼭 밀월 여행 와야지.”
▲ 이렇게 굴곡 없이, 경사 없이, 완전 평면인 해변이 있다니. 비금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하트 해변’ 가는 길
비금도 수대 선착장에서 배를 내렸다면, ‘서부 큰길’ 타고 달리다 내촌 마을에서 우회전, 임도를 타면 된다. 연인과 함께라면 일부러라도 힘들게 찾아가 보자. 상암 마을서 선왕산(255m) 등산을 시작한다. 작년에 등산로를 정비했다. 동동 떠 있는 다도해 섬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 종착지인 서산사까지 3시간. 그 전에 하누넘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인고의 산을 넘어 천국의 바다를 찾아가는 기분. 하누넘에는 편의시설이나 간판 등 인공이라곤 전혀 없다. 본격 피서철이 아니면 종일 사람도 없다.
비금도 옆 도초도
비금도는 바로 옆 섬 도초도와 우아한 콘크리트 아치를 그리는 서남문 대교로 이어져 있다.
도초도의 시목해수욕장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왕이면 모험심을 발휘해 ‘가는게 해수욕장’을 찾아가 보자. 일단 ‘지남 마을’까지 간다. 차를 몰고 왔다면 지남 교회에 세운다. 여기서부터 시금치 밭 따라 비포장 도로를 한 40~50분은 꼬박 걸어야 한다. ‘오~ 누드 비치로 괜찮겠다’ 싶은 은밀하고 또 은밀한 해변이 나온다.
비금도 볼거리
▲ 끝없이 펼쳐진 천일염전. 아직까지는 염전 수리 기간이라 한적하지만 햇살이 강렬해지면 염전도 바빠진다. 소금창고는 흑백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모두 허름하지만 그래서 더욱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시금치 밭. 비금도는 시금치(비금 ‘섬초’) 때문에 겨울에도 푸르다. 낮에는 밭에서 시금치 캐느라, 새벽에는 불 밝힌 비닐 하우스에서 시금치 다듬느라 주민들 손길이 바쁘다. 식당 반찬으로 탱탱한 ‘섬초’가 나온다. 씹을수록 달다.
비금도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의 끝 목포(KTX 종착역) 여객선터미널(243-0116)에서 비금행 쾌속선이 출발(오전 7시50분·오후1시20분·1만4900원)한다. 차 싣고 떠나는 차도선도 떠난다(오전 7시·오후1시·오후3시·2시간30분쯤 걸린다). 비금도와 다리로 연결된 도초도에서도 목포로 나올 수 있다.
비금도-도초도 먹거리
초여름으로 들어서야 병어·민어가 제철을 맞는다. 지금은 꽃게철도 아니고, 강달어도 아직 없다. 비금도에서는 요즘 ‘미니 홍어’로 불리는 간재미 무침을 권한다. 도초 쪽 쾌속 선 타는 ‘화도 선착장’에 식당이 줄지어 서 있다. 그 중 ‘보광식당’(275-2136) 간재미 회·간재미 무침이 각각 2만원. 주인 아저씨가 뻘에 사는 화랑게 무침을 내왔다. 딱딱한 껍질을 씹는 순간, 짭쪼롬한 내장이 찍 터져 나온다. 식당 가서 특별한 반찬 먹는 법? ‘뭐 좀 특별한 거 없냐’고 공손히 물으면 ‘장어 창젓’ 같은 별미가 나올지 모른다.
비금도 읍동 ‘창해식당’(275-4617)에서는 회 뜨고 난 우럭으로 맑은 탕을 끓여준다. 겨자를 푼 국물이 녹색이다. 현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한우리 식육식당’(275-5758)은 청국장(5000원)이 별미다. 초대형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나오는데 멸치보다 몸집이 5~6배는 큰 ‘디포리’가 특별한 찌개 맛을 낸다.
숙박
   펜션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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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에는 비금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쪽에 민박집들이 문을 연다. 읍동에 있는 ‘빨간 모텔’(275-4900)은 샤워시설 잘 돼 있고 깔끔하지만 아래층 노래방 소리가 너무 생생하다. 비수기에 2만5000원. 관광·민박 안내는 비금면사무소(275-5231)나 신안군 문화관광과(240-8357) 홈페이지(http://tour.sinan.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