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시아 2008. 9. 3. 22:08

[전동명의 우리약초 이야기] 적하수오
혈당량 낮추고 심장근육 흥분시켜… 항생 작용도

하수오(何首烏)란 옛날 중국에 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약초를 먹고 머리카락이 까마귀 머리처럼 까맣게 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의학서 '증류본초'는 '하수오라는 자가 있었는데,나면서부터 어리석고 허약하여 늙도록 처자가 없었다. 하루는 술에 취해 밭 가운데 누웠다가,따로 난 두 포기의 덩굴이 서로 엉켜서 3~4차례 떨어졌다 붙었다 하는 것을 보았다. 그 뿌리를 캐 가지고 햇볕에 말려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술에 타서 7일을 먹었는데 성욕이 일어나고,100일이 되니 오랜 병이 모두 나았으며,10년 만에 아들 몇을 낳았고 수명은 130세까지 살았다'라고 전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처방대전'은 하수오의 효능에 대해 '신장의 기운을 세게 하고 머리를 검게 하며 얼굴색을 좋게 하고 늙는 것을 막으며 오래 살게 한다. 찐 것은 간장,신장을 보하고 정혈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생것은 대변이 잘 뚫리게 하고 상처의 독을 푼다. 오래 된 기침을 낫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수오에는 백하수오와 적하수오가 있다.

적하수오는 마디풀과에 속하고 백하수오는 박주가릿과에 속하는,식물 분류상 전혀 다른 종류이다. 하지만 두가지 식물 모두 자양강장제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에는 야생 백하수오가 자라고 야생 적하수오는 제주도와 중·남부지방의 비탈진 풀숲,길가,산비탈의 바위 틈,관목숲 속에서 극히 드물게 자라고 있다.

적하수오는 밑동의 줄기가 나무처럼 겨울에도 죽지 않는 다년생이고 백하수오는 1년생 덩굴풀이다. 잎도 백하수오는 마주 나지만 적하수오는 어긋 나며 꽃피는 시기도 백하수오는 여름이지만 적하수오는 가을에 자잘한 꽃이 군락을 이루며 핀다.

백하수오는 진정작용이 있고 적하수오는 혈당량을 정상보다 낮추며,적하수오 뿌리에 들어 있는 레시틴은 심장근육을 흥분시킨다. 그 밖에 항생작용도 있다.

또한 하수오 덩굴은 사마귀를 떼는 데,노인들의 동맥경화,고혈압,어지럼증과 눈앞이 아찔한 것 등을 치료한다.

오래된 적하수오는 항아리만한 덩이뿌리가 땅속에 들어앉아 있어 희열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산삼보다 희귀해서 야생 적하수오를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어림잡아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며 일부 식물도감들의 사진들도 박주가리나 백하수오의 사진으로 잘못 올려 놓고 있다.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약초연구가
/ 입력시간: 2006. 01.10.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