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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주와 상황버섯주를 라임 주스와 섞어 만든 칵테일. 빛깔도 곱고, 건강에도 좋다 촬영 [협조=국순당, 쿨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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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인기품목 중 하나인 전통주. 받을 때는 반갑지만 제사가 끝나고 나면 냉장고에 병째로 남아 요리의 약술 정도로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올해 추석에는 제사에 사용하고 남은 전통주를 이용해 빛깔 곱고 맛도 좋은 전통주 칵테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몸에 좋은 약재나 과일이 들어간 전통주 칵테일은 마신 후 숙취 걱정도 적어 계속되는 명절 술자리에 지친 남성들은 물론, 술이 약한 여성들도 함께 즐기기에 좋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차미나씨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재료로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주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한다. 보다 재미있는 술자리를 위해 각 칵테일의 특징에 맞춰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을 붙여봤다.
이영희 기자, 사진=포토그래퍼 한명구
건강하게 한 잔 허준
만드는 법 : 백세주(2), 사과 주스(1), 유자청(1/2), 꿀(1/2)을 섞은 후 젓는다 (괄호 안은 재료의 비율). 이런 맛 : 유자의 달콤한 맛이 지나간 다음 백세주의 인삼향이 살짝 풍겨나온다. 전체적으로 화사한 색깔과 맛으로 여성들이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이런 특징 : 유자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다. 칵테일을 만든 후 민트를 띄우면 유자의 향과 어우러져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
시원한 바다의 빛 장보고
만드는 법 : 인삼주(2), 블루큐라소(1/2), 사과 주스(1), 레몬 주스(1/2)를 얼음과 함께 믹서에 간다. 이런 맛 : 과일 주스의 달콤함이 목을 부드럽게 간지르며 넘어간다. 단맛을 싫어하는 어른들에게 낼 때는 인삼주의 비율을 높여도 좋다. 이런 특징 : 인삼주는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약술이다. 블루큐라소와 섞어주면 푸른 남해바다 빛깔이 눈과 입을 동시에 시원하게 해 준다.
막걸리와 과일의 만남 신윤복
만드는 법 : 막걸리(3), 탄산수(1), 오렌지 주스(1), 망고 주스(1), 라임 주스(1/2)를 섞은 뒤 얼음과 함께 믹서에 간다. 이런 맛 : 과일의 상큼함과 막걸리의 구수함이 예상보다 아주 잘 어울린다. 막걸리의 향이 살아있으면서도 훨씬 깔끔해진 느낌. 이런 특징 : 필수 아미노산이 10여 가지 함유되어 있으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막걸리와 과일 주스를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하다.
새빨간 정열의 향 논개
만드는 법 : 오미자주(혹은 복분자주)(2), 레몬 주스(1), 소금을 섞은 후 젓는다. 이런 맛 : 마시는 순간 오미자와 레몬의 신맛이 혀끝을 감싸면서 저절로 침이 고인다.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기 전 식전주로 마시기 좋은 술. 이런 특징 : 오미자에는 오장의 기운을 보하고,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오미자주 대신 원기회복 효과가 있는 복분자주를 넣어도 좋다.
머리가 맑아지는 그 맛 세종
만드는 법 : 백세주담(3), 토마토 주스(즙)(3), 꿀(1)을 섞은 후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한다. 이런 맛 : 겉보기에는 토마토 주스와 비슷하지만 마셔보면 토마토 주스의 걸죽함이 술과 섞여 훨씬 부드럽다. 전통주의 쌉쌀한 맛과 꿀의 달콤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런 특징 : 12가지 약재로 빚은 백세주 담은 숙취가 적은 술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타메이트가 많이 들어있어 피로회복에 좋다.
단아한 맛과 향기가 … 신사임당
만드는 법 : 매실주(2), 상황버섯주(1/2), 탄산(1/2), 라임 주스(1/2), 미도리(1/2)를 섞은 뒤 얼음과 함께 믹서에 간다. 이런 맛 : 라임 주스의 상큼한 향이 입맛을 돌게 한다. 마신 후에 느껴지는 상황버섯주의 묵직한 맛도 일품이다. 나이 드신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칵테일이다. 이런 특징 : 피로회복과 소화촉진에 좋은 매실과 몸에 좋은 상황버섯주가 들어 있기 때문에 추석 음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배탈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
세 가지 색의 요염한 조합 황진이
만드는 법 : 꿀(2), 그라나딘 시럽(2), 상황버섯주(1), 블루큐라소(1/2). 사이다(1/2)를 준비한다. 먼저 잔에 꿀을 넣고, 긴 티스푼이나 깔때기를 이용해 그라나딘 시럽을 컵의 벽을 따라 천천히 흐르게 한다. 상황버섯주과 블루큐라소, 사이다를 섞은 후 같은 방법으로 흘러내리게 해 층을 만든다. 이런 맛 : 꿀과 그라나딘 시럽을 너무 많이 넣으면 단맛이 강해져 술의 향이 사라진다. 이런 특징 : 황·적·청의 3원색이 층을 이뤄 마시기에 아까운 빛깔을 낸다. 색깔층이 있기 때문에 만들면서 휘저으면 안 된다.
전통주 칵테일에 어울리는 안주
추석 때 많이 먹게 되는 견과류나 밤, 말린 과일 등을 전통주 칵테일에 곁들여도 좋다. ▶육포, 잣이나 은행 등의 견과류 ▶곶감쌈 : 씨를 발라낸 곶감 안에 호두를 넣고 돌돌 말아서 김밥처럼 자른 것 ▶정과 : 말린 과일을 꿀에 잰 것 ▶율란 : 밤을 삶아 으깨어 설탕이나 꿀에 조려 다시 밤의 형태로 빚은 한과 |